[고전영화]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새"(1962년) 영화 정보, 비하인드

[고전영화]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영국 출신의 미국 영화감독이며,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를 확립하였고 그 분야의 1인자다. 거장들의 거장,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 '천재와 사이코 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그가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도 크다. 후세의 영화 감독들에게 히치콕 감독은 문법이라고들 한다. 역대 최고의 영화감독을 꼽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의 탄생=1895년, 히치콕의 탄생=1899년. 히치콕의 행보가 곧 영화의 역사인 것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너무 많이 붙은 히치콕. 1922년 무성 영화부터 영국에서 최초로 만든 유성 영화를 거쳐, 1948년 컬러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를 경험한 감독이다. 영화의 역사, 교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또한 그는 영화 홍보를 위해 요즘에는 흔한 '카메오'라는 개념을 처음 시도한 감독이다. '히치콕 영화에서 히치콕 찾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그의 연출법 또한 후대의 많은 영화에서 활용되거나 오마주 되었다. 대표적으로 현기증 기법은 그의 영화 '현기증'에서 사용되었던 기법으로, 카메라를 뒤로 빼면서 렌즈를 줌하면 발생하는 영상효과인데 우리가 잘 아는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에서 이 기법이 사용되었다. 그를 서스펜스의 거장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보다 알고 있는 상태가 더욱 무서운 것으로, 진정한 공포란 단순하게 놀래게 한다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준 것이다. 

 

 

"새" (1962년) 영화 정보

 

영화 새는 소설 레베카로 유명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 소설과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영화이다. 그 당시 총제작비 33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대작이다. 제3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특수 효과상 후보에 올랐지만, 클레오파트라(11963년작,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가 수상했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히치콕 감독의 후기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주인공 멜라니 다니엘스(티피 헤드런)는 우연히 새 가게를 갔다가 미치 브래너라는 남자를 만나고, 미치는 자신의 여동생 캐시에게 사다 줄 잉꼬고르다가 잉꼬가 탈출하여 한바탕 소동이 생긴다. 사태가 수습된 뒤 주변을 보니 미치는 그새 없어져 있다. 아쉬움을 느낀 멜라니는 잉꼬 한 쌍을 산 뒤 그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간다. 그러나 미치는 보데가 만에 있는 자신의 고향 집으로 가 버렸고, 멜라니는 그를 찾아간다. 이 때 바다를 건너면서 갈매기 한 마리가 그녀를 공격해 작은 상처를 낸다. 다음 날, 미치의 여동생 캐시의 생일 파티를 하다가 수많은 갈매기 떼가 주인공들을 공격하고, 그 날 밤에는 수많은 참새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습격한다. 다음 날에는 수많은 까마귀 떼의 습격으로 마을 전체가 혼란해지고, 사람들은 광기에 빠지게 된다. 그 날 밤, 주인공 일행은 새들로 가득 찬 마을 밖으로 탈출한다.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새들이 공격해 온다는 내용인데, 영화 개봉 이후 새, 조류 공포증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티비에서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 새 공포증이 생겨버렸다. 새들이 왜 이렇게 사람을 공격하게 되었는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공포를 잘 연출해 내었다며 호평받는다. 

비하인드

 

삽입곡이 전혀 없는 영화다. 오로지 효과음과 연출만으로 승부하는 작품. 당시 기준으로 제법 적지 않은 예산인 330만 달러가 투자되었는데, 북미권에서만 11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히치콕은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을 즐겼는데 본작도 예외는 아니다. 멜라니가 동물 가게에 들어갈 때 개 두 마리를 데리고 가게에서 나오는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바로 히치콕이다. 영화가 제작된 시기가 시기인지라 극중 중간에 멜라니가 "한국의 아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라는 언급을 한다. 히치콕이 이 영화의 강렬한 영감을 얻은 것은 몬터레이만에서 일어난 "미친 새" 사건이었다. 새들이 미친 사건은 196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몬터레이만 일원에서 일어났다. 히치콕은 바로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만들었다. 당시 상황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새들은 방향을 상실했으며 가려움증과 발작을 일으켰다. 몬터레이만에 있던 수천 마리의 검은슴새들은 먹은 멸치를 토해냈다. 그리고 사방으로 돌진해 피를 흘리고 죽었다. 참고로 새들이 미친 사건은 최근에서야 해답이 밝혀졌는데 그것은 몬터레이만의 바닷물을 오염시킨 슈도-니치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스테이트 대학 해양 생물학 연구진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그곳의 동물성 플랑크톤을 분석한 결과 새들을 미쳐 날뛰게 만든 것은 슈도니치아에 속하는 여러 종이 만들어 내는 도모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신경독소로 기억 상실성 해약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산이다. 어쨌든 인간이 일으켰던 사건이라는 뜻이다. 이 사건엣 새들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이를 모티브로 만든 히치콕의 영화에서는 새들이 사람을 잔인하게 공격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 어쨌든 히치콕의 새는 가상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연구진이 밝혀냈으니, 그에 대한 열쇠는 우리 인간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새들이 우리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조류로 남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